2010. 3. 14. 01:28 카니발인생
뮤지컬 <모차르트>
뮤지컬 <모차르트>를 보고 왔다. 서울에서 초연을 할 때부터 뮤지컬 홈페이지를 즐겨찾기에 걸어두고 기다렸던 공연인데, 실은 예매부터 우여곡절이 많았고 중간에 그냥 취소할까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초 <노트르담 드 파리>라는 멋진 공연을 보고 난 뒤 그 여진이 내 안에 남아 꽤 오랜 시간 나를 흔들어댔던 경험이 떠올라서 많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창원으로 갔다. 화려한 무대와 의상 그리고 무엇보다도 무대를 장악하고 관중을 압도하는, 아름다웠던 배우들 때문에 공연보는 내내 가슴이 벅찼다. 어쨌든 덕분에 팍팍했던 지금의 일상에 두근두근한 에너지가 채워져서 또 이렇게 웃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
귓가를 맴돌았던 그 곡 <박은태 - 나는 나는 음악> - 뮤지컬 모차르트 ost 중
"모차르트는 감정에 의해 순간적으로 상황에 잘 빠져드는 성격을 보인다. 관심이 가는 것에 쑥 빠져들어 즐기고, 그리고 나선 허탈해하는 과정을 되풀이 하는 삶을 살았다. 참 천성적으로 천진하고 순진한 사람이다. 영혼이 맑고 계산이 없다. 사랑하고 싶으면 사랑하고, 키스하고 싶으면 키스하고 싶은 마음을 노골적으로 표현했던 사람이었다. 이런 모차르트가 가진 갈등 구조를 크게 두 가지로 봤다. 가장 큰 것이 자기 안에 있는 천재성과 평범한 삶을 살고자 하는 인간적 모차르트의 대립이고, 또 하나는 순진한 모차르트를 염려하는 아버지와의 갈등이다.
첫 번째 갈등은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상징하는 ‘아마데’와 인간적인 ‘볼프강’의 관계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천재성을 인정받던 그 시절 즈음의 모습으로 설정한 ‘아마데’라는 존재는 참 의아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처음에는 관객이 아마데가 볼프강과 다른 인물로 보지 않을까 싶어 조명 처리를 달리해서 설명을 해주어야 할지 많은 고민 끝에 관객을 믿고 원작 그대로 갔다. 아마데는 음악적 고민을 하면서 작곡만 하는 게 아니라 인간적인 모습의 볼프강과 함께 놀기도 하고, 간지럼을 타기도 하고, 같이 춤을 추기도 한다. 나중에 이 천재성은 자기 자신을 망가뜨리고 죽이게 된다고 봤다.
모차르트와 아버지 레오폴트의 관계는 영화 <샤인>에서의 부자 관계와도 살짝 오버랩되어 보이는데, 순간순간 감정에 쉽게 잘 빠져드는 아들을 염려하고 제어하려는 아버지의 모습이 때로는 너무 지나쳐 보이기도 하지만 아들을 돈벌이로 대하거나 아들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더 높이려 했던 아버지는 아니라 생각했다.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마음이 소통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불협화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 뮤지컬 <모차르트> 연출자 윤희성 인터뷰 중
main song <박은태 - 내 운명 피하고 싶어> - 뮤지컬 모차르트 ost 중
<공연 개요>
* 뮤지컬 모차르트 창원 공연 *
- 장소 : 성산아트홀 ( 외관은 멋졌으나 음향은 살짝 에러~)
- cast : 모차르트 - 박은태 (4인의 모차르트 중 가장 멋진 목소리를 지닌 사람 ^-^)
콜로레도 - 윤형렬 ( 나의 콰지모토~ 생각보다 노래가 몇 곡 없어 아쉬웠음~)
레오폴트 - 서범석 ( 노련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던 배우~ 요즘 예능도 나오신다던데...)
남작부인 - 신영숙 (무대를 압도하는 폭팔적인 가창력...가장 인상적인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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