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허탈하게 닫혔던 그라운드가 다시 열린 지 정확히 일주일째다.
오늘까지 정확히 6번의 시합.
그 중 즐겁고 신이 났던 경기는 개막전 딱 그 1경기 뿐이다.


내가 로이스터 감독의 연임을 바랬던 이유는 딱 하나다.
그게 정서상의 문제이든, 아니면 전술의 문제이든
헛점이 많았던 건 분명 사실이었지만,
나는 그의 야구가 즐거웠다. 
그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새로 바뀐 단장이 그러더라. 
20년간 우승을 못한 프로팀은 존재가치가 없다고...
그러면서 데려온 듣보잡 신임감독...


이 분...
인터뷰 스킬이 좀 부족하다는 생각은
훈련기간 때도 꽤 했었다.


전임감독은 선수들과 소통이 잘 안됐다고 하더라
전임감독은 작전 구사를 거의 안했다고 하더라
요즘은 초등학교 야구도 그렇게는 안 한다


이거 다 신임감독 입에서 나온 말이다.


이 분...
롯데 야구를 그다지 보지 않았구나 했었다.



준우가 대학때 3루를 잘봤다는 기억 하나로 애들 포메이션을 대거 이동시키고,
대호 수비 부담 덜어주겠다고 3루 보라고 데려온 황재균을 유격수 훈련시키고,
팔꿈치 멀쩡한 주전포수.. 언제 퍼질지 모른다며 발도 느려터진 포수출신 수위타자를 외야로 보내고,
프로 데뷔 이후 3할을 넘었던 시즌은 딱 한 해, 그것도 규정타석을 다 못채운 해였던...
대수비 전문 승화에게 주전중견수 자리를 줄 거라 못박더라.


여러가지 못마땅한 점 투성이었지만,
아직 뚜껑은 열리지도 않았는데 감독안티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녀석들이 야구 재미나게 이겨주기만 하면 
난 분명 새감독 팬이 되어 있을테니까...



개막전을 제외한 5게임은 
롯데의 야구가 아니었다. 




5점차도 역전할 수 있다는 근거없는 믿음이 있었는데, 
이제는 1점차도 버거워보인다. 




무사 2루 찬스
작년 19홈런을 친 타자에게 번트 지시를 내리는 건 
내가 싫어라 하는 성큰 감독도 하지 않는 짓이다. 


찬스 때 자기 스윙을 한 타자를
작전 구사 제대로 못했다며
문책성으로 교체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수비 잘하고 공격페이스도 좋은 타자를 벤치에 앉혀두고 
수비 기복이 있고 공격페이스도 떨어져 있는 어린 타자 출전시키면서 
"애는 마음이 여려서 꾸준한 기회를 줘도 되고, 
 쟤는 잡초같아서 벤치에 앉아 있어도 괜찮다." 
이 따위 말을 하는 건 
정말 인간적으로 아니지 않나.

 

모두가 대단하다고 칭송하는 야신도 
"롯데타자들 정도 되면 나도 작전 안 내지. 다들 알아서 잘하는데 뭐."라는 말을 했었다. 



야구하는 애들이 즐거워야 
야구보는 나도 즐겁지~



제발 좀...
야구보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하지 않게 해주라. 

 


 


덧)



너 혼자 고군분투하는 기분이었다.
어느새 또 이만큼 더 자랐구나.
니 팬이라는 게 참 위안이 되는 경기들이었다.


Posted by 에스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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