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의미없는 만남과 모임을 이어갔던 게
언제부터였더라

누군가의 행복한 기운이 싫어서
누군가의 바닥을 치는 우울이 싫어서
마음을 나누던 이들과의 만남을 피했던 건
언제부터였더라

마치 야구 하나에 내 모든 게 다 달려 있는 것처럼
틈나는대로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야구 이야기만 주워 먹는 건
언제부터였더라

책 한 권도 읽지 못하고
DJ유의 음성에도 귀기울이지 못하는
한순간도 정신을 집중하지 못했던 날들은
언제부터였더라



그러니까


마음이 삐걱대기 시작한 게
대체 언제부터였더라



이유가 뭐냐 물어본다면
대답을 못하겠다.


대답은 못하겠는데,
그 어떤 것으로도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다.




어느 틈에
가을이 시작됐다.




 

'쉼표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대폰으로 쓰는 일기 ^~^  (1) 2011.06.05
역시 꿀꿀한 날에는 일기를~ ^^;;  (0) 2011.05.06
완전 공감~!!  (1) 2009.10.30
Posted by 에스메이

블로그 이미지
에스메이

태그목록

달력

 « |  » 2025.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